MAKER'S NOTE
만든 사람이
4주 동안 직접 써봤습니다
성적서를 읽는 일을 15년 해온 사람이, 자기 이름을 걸고 만든 제품을 직접 써보고 적은 기록입니다.
01
만들기 전에
먼저 정한 것
화장품을 분석하는 일을 하면서 늘 보던 장면이 있습니다. 제조사가 처방을 제안하면, 판매하는 쪽은 그걸 거의 그대로 받습니다. 성적서가 오면 확인하지 않고 파일로 보관합니다.
저는 순서를 반대로 했습니다. 처방을 받기 전에, 이 제품이 어떤 물성이어야 하는지를 먼저 문서로 정해서 제조사에 넘겼습니다.
| pH | 5.0 ~ 6.0, 약산성. 하루에도 여러 번 덧바르는 제품이라서 |
|---|---|
| 흡수 | 바른 뒤 60초 안에 끈적임이 사라질 것. 바르고 바로 옷을 입어야 해서 |
| 잔여감 | 흰 자국 없음, 유분감 최소. 옷에 묻어나지 않아야 해서 |
| 향 | 무향 또는 최소한으로. 매일 옷 안쪽에 바르는 제품이라서 |
| 청량감 | 저농도 원칙. 얇고 예민한 자리에 닿는 제품이라서 |
이건 제가 요구한 목표입니다. 실제로 그렇게 나왔는지는 써봐야 압니다.
02
4주 동안
써보니
4주 동안 겨드랑이와 팔꿈치, 허벅지 안쪽에 썼습니다. 주로 샤워 직후와 운동 후였습니다.
손등 실측 · 끈적임이 사라지기까지
40~50초
목표로 정한 60초 안
손등에 한 번 펌핑해 펴 바르고 스톱워치로 재봤습니다. 끈적임이 사라지기까지 40~50초가 걸렸습니다. 처음에 정한 60초 안에 들어왔습니다.
바르는 순간은 조금 시원하고 산뜻합니다. 1분쯤 두고 옷을 입어도 괜찮았습니다.
한 사람이 직접 잰 값이라 피부 상태와 바르는 양, 실내 온도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.
03
만든 사람의
사용법
- 물기를 먼저 말립니다. 물기가 남은 피부에 바르면 흡수가 안 되고 겉돕니다. 끈적임의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. 문지르지 말고 눌러서 닦으세요.
- 한 부위에 3번 펌핑. 제가 4주 동안 써보니 그 정도가 알맞았습니다.
- 문지르지 말고 펴 바릅니다. 접히는 자리는 가만히 있어도 옷과 살이 계속 스칩니다. 바르면서까지 마찰을 더할 필요는 없습니다.
- 1분 두고 옷을 입습니다. 흡수가 끝나기까지 1분이면 충분했습니다.
- 필요할 때 덧바릅니다. 아침 한 번으로 끝내지 않아도 됩니다. 땀이 마른 뒤 다시 바르는 게 이 제품을 만든 방식에 맞는 사용법입니다.
보관과 주의
투명 오버캡은 꼭 닫아두세요. 펌프 입구에 먼지가 앉거나 내용물이 마르는 것을 막아줍니다. 직사광선을 피하고 어린이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둡니다. 상처가 있는 부위에는 바르지 말고, 사용 중 이상이 느껴지면 바로 사용을 멈추세요.
04
분석하는 사람이 보는 곳 — 화장품 상자 읽는 법
쿨담 젤뿐 아니라 어떤 화장품에도 똑같이 쓸 수 있는 방법입니다.

| 전성분 순서 | 많이 들어간 성분부터 적습니다. 다만 1% 이하 성분끼리는 순서가 자유라, 뒤쪽 순서만으로 함량을 짐작하기는 어렵습니다. |
|---|---|
| '무향'인지 | 전성분에 '향료'가 있는지 보면 됩니다. |
| 누가 책임지는지 | '화장품책임판매업자'가 품질과 안전에 법적 책임을 지는 곳입니다. 쿨담 젤은 오방순코스메틱입니다. |
| 제조번호 | 문제가 생겼을 때 어느 물량인지 찾는 번호입니다. 문의할 때 함께 알려주시면 빨리 확인할 수 있습니다. |
쿨담 젤의 전성분과 시험성적서는 입고되는 대로 공개 자료에 그대로 올립니다.
05
솔직히
아쉬운 점
시원함이 약한 편입니다. 바르는 순간 확 시원한 느낌을 기대하셨다면 아쉬울 수 있습니다.
일부러 그렇게 만들었습니다. 멘톨을 많이 넣으면 바르는 순간 시원해서 첫인상이 좋아집니다. 팔기에는 그쪽이 유리합니다. 그런데 이 제품이 닿는 곳은 피부가 얇고 예민한 자리라, 청량감은 저농도로 두는 것을 원칙으로 정했습니다.
완벽하다고 쓰는 것보다 아쉬운 점을 하나 적는 편이 더 정직하다고 생각합니다. 초도 300개를 적게 만든 것도 이런 점을 찾아서 고치기 위해서입니다.
이 글은 오방순코스메틱 대표가 자사 제품에 대해 직접 쓴 글입니다. 사용감은 개인의 경험이며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. 화장품은 질병의 예방·치료를 위한 제품이 아닙니다.